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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라 마시아 유망주 제라드 데울로페우

최근 몇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는 전체적으로 현재까지도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끔 무너지는(경기에서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말이다. 내가 바르셀로나라는 팀에 호감을 느끼고 관심을 두게 되었던 건 2000년대 초반이지만 본격적으로 팬이 된 건 중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면서 달라진 게 있다. 바로 경기를 시청하는 자세(관점)이다. 예전엔 어느 팀이 이길지, 재미있는 경기가 될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경기를 지켜봤다면, 지금은 어떻게 이길지, 어떤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지라는 기대감으로 경기를 보게 된다. 그만큼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뛰어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훌륭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며, 철학을 고수하면서 놀라운 결과물을 이뤄내는(이상과 현실을 만족시키는) 이상적인 클럽이 됐다.

 

※ 클럽의 모토인 '클럽 그 이상'처럼 말이다.

 

이러한 클럽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결코 빼 노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라 마시아'라고 불리우는 유스 시스템이다.

 

※ 라 마시아는 바르셀로나 유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기숙사 이름이다. 현재는 오리올 토르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 성인팀 스쿼드에도 대부분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고, 유스 출신 선수들로만 우승 전력의 팀을 꾸릴 수도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앞으로도 기대되는 유망주가 라 마시아에는 즐비하다는 것이다.

 

※ 왼쪽부터 마크 바르트라, 마크 무니에사, 마틴 몬토야

 

이미 성인팀에 합류하거나 자주 콜업되는 바르트라, 무니에사, 몬토야 등이 종종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고, B팀과 유스 카테고리에선 삼페르, 동구, 데울로페우, 하핑야(라파 알칸타라)등이 성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도 관심이 많은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도 바르셀로나 유스 선수들이다.

 

※ 왼쪽부터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

 

위에 언급한 유망주들은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익숙할 것이고, 바르셀로나 팬이 아니더라도 축구에 관심이 많은 팬들은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라드 데울로페우라는 선수에 대해서 포스팅하려 한다. 라 마시아에 뛰어난 유망주 중에서 각자가 기대하는 선수는 다르겠지만,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선 해외나 국내 모두 공통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가 바로 제라드 데울로페우이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고, 10대 중반에 아마추어 선수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내가 알게 된 것도 최소한 3년은 넘은 거 같다. 10-11시즌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데울로페우가 A팀 벤치에 있는 모습을 6~7차례 정도 카메라가 비추는 것 만 봐도 데울로페우가 어느 정도 기대를 받는 유망주인지 짐작할 수 있다.

 

 

※ 10-11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경기에서 제라드 데울로페우

(세계적인 수비수 마스체라노를 엑스트라로 만든다.)

 

※ 제라드 데울로페우 라사로 (Gerard Deulofeu Lazaro)

   -1994년 3월 17일생 (카탈루냐 주 지로나의 리우다레네스 출생)

   -포지션 : 윙포워드, 공격수

   -2003년 9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유스팀 합류

   -2011년 8월 스페인 U19팀과 함께 유로 U19 대회 우승

   -2011/12시즌 B팀 승격

   -2011년 10월 29일 마요르카전에서 63분 비야와 교체출장하면서 A팀 데뷔

 

제라드 데울로페우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차세대 에이스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유망주는 과거에도 바르셀로나에 존재했었다. 바로 보얀이다. 국내에서는 '최소한 메시'라는 수식어로 불릴 정도로 많은 기대를 했던 유망주였다. 물론 이 부분은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뛰어난 유망주였던 건 맞지만, 메시보다 기대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데울로페우 보다도 거는 기대감이 못미쳤던거 같다. 기록 면에선 보얀이 메시보다 많은 골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유스 시절 특히 바르셀로나 유스에선 그건 그냥 레코드일 뿐이다. 더군다나 메시는 단순한 스코어러도 아니었고, 현재도 아니다.

 

※ 리오넬 메시와 보얀 크르키치

 

어쨌든 메시는 기대 이상으로 성장을 해줬고, 보얀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들은 보얀이 너무 일찍 A팀으로 승격하여 B팀에서 뛸 때보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 성장이 더뎌지며 정체기에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메시도 비슷한 나이에 A팀에 승격했다. 데뷔 후 줄곧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당연히 출전 시간도 점점 늘어나면서 오른쪽 윙 포워드 주전이었던 지울리를 밀어내게 된다. 그리고 첫 엘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다. 이것만 봐도 메시와 보얀은 다른 급이다. 그리고 보얀은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유스와 성인 무대 수준이 달랐던 것이다.

 

데울로페우는 지금까지 클럽과 국대까지 계속해서 월반을 해왔고, 월반한 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카테고리가 올라가고 B팀에 승격할 나이가 되어서는 보얀처럼 슬럼프가 오는 듯 보였다.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만 계속 시도하는 등 매크로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플레이는 단순해졌고, 그것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얀과 다르게 데울로페우는 그 과정을 겪으면서 한 단계 발전한듯하다. 지난 시즌 B팀에서도 발전을 가장 많이 했다는 말들이 많다.

 

※ 10~11 시즌 데울로페우와 소녀 떼

    (플래카드에 '데울로페우와 함께 베르나베우로 가자!'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데울로페우를 성급히 성인팀에 승격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견해다. A팀에 아직 데울로페우의 자리도 없어 보일 뿐 더러 보얀처럼 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B팀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시즌엔 콜업되어 이미 A팀 데뷔전을 치뤘다.

 

앞으로 데울로페우가 성인팀에 승격해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며 성장하는지도 궁금하지만, 보얀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메시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로 성장하는지도 눈여겨 지켜볼 만한 것 같다.

 

 

바르셀로나 유스 코치 Oscar Garcia Junyent 曰:

"데울로페우는 특출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1:1을 즐기는 선수 중 하나다. 데울로페우보다 더 손쉽게 제치는 라이벌을 보지 못했다. 그는 18세이고 아직 아주 어린 선수다. 더 좋아질 여지가 분명히 있다. 기본기가 아주 좋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 좋아지고 사람들이 기대하는대로 위대한 선수가 되기 위해 이 길을 계속해서 걸어나가야한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개인적으로도 그와 많은 일을 했다. 우리는 그의 가능성을 알고 있다. 많은 부분들이 좋아져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중요하다. 그걸 가지지 못한 선수는 매일 출전할 수 없다. 데울로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부분을 가지고 있다. 물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안좋은 부분들도 있다.  메시와 같은 선수는 수많은 시간이 지나야 한명쯤 나올까말까한 선수다. 다행스러운 점은 어떤 부분에서라도 메시와 그를 비교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고, 걱정되는 점은 그가 메시가 보여준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할 때 메시가 오늘날 보여주는 것을 바로 보여줄 것을 요구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번역 출처: 꾸레코리아 Josep님

 

후베닐 B팀 감독 세르히 曰:

"데울로페우는 자신이 본 최고의 선수이다. 메시랑 비교되긴 하지만 메시는 메시일뿐이다. 데울로페우에게 전술이라는 것은 필요 없다. 피치에 뛰게 하는 것이 곧 전술이다. 그와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

 

스페인 U-17 감독 히네스감 曰:

"나는 혼자 플레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팀플레이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소년은 매우 뛰어난 재능을 지녔고, 훌륭하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그는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대단한 소년이다. 그는 매우 젊고 흥미로운 플레이어로 난 그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