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다니엘 알베스가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이미 바르셀로나 이적에 동의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그동안 첼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의 빅 클럽들과 루머가 많이 있었지만, 산투스와 네이마르는 "유럽에 가지 않고도 브라질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식의 발언으로 루머를 부인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머는 끊임없이 터져 나왔고, 그때마다 네이마르는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 건 영광이지만, 이적할 생각은 없다." 또는 "언젠가는 유럽에 진출하겠지만,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는 산투스에서 뛴다."라는 등. 루머를 일축했다. "유럽에 가지 않고도 최고가 될 수 있다."에서 "언젠가는 유럽에 진출할 것이다."라는 발언이 나오자 레알 마드리드가 네이마르와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좀 더 구체적인 루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바르셀로나의 산드로 로셀 회장이 직접 브라질로 건너가 네이마르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이적료 일부를 지급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거액의 이적료도 마다치 않고, 선수들 영입에 공격적이던 첼시가 포기한듯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 간의 사전 계약설은 더욱 신빙성을 주게 된다.
그리고 클럽 월드컵 대회의 인연과 바르셀로나 소속 브라질 선수들을 통해 네이마르는 챠비와 문자를 주고받는 등 다른 클럽들과의 루머 때와는 다르게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선 네이마르는 미래에 깜 노우에서 뛰게 될 것으로 확신하는 팬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 기사가 새삼스럽다거나 놀랍지는 않았다. 알베스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포워드 보강을 한다는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음에도 네이마르 외에 다른 선수들과는 링크하나 없다는 것도 이상한 부분이다. 그래서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이적하게 된다면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현재 바르셀로나 공격진에는 메시, 비야, 페드로, 산체스, 테요 5명이다. 그리고 아약스로 임대 간 이삭 쿠엔카와 샬케04로 임대 간 아펠라이가 있다. 내가 알기엔 테요는 콜업돼서 A팀 경기에 자주 출장하지만 아직 B팀 소속으로 알고 있다. 요즘 축구 경기를 보지 못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바르셀로나가 이렇게 많은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원한다는 것은 현재 공격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포워드 위치 선발 라인업에 비야나 산체스가 아닌 이니에스타가 자주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기용하기 위해서라고도 볼 수 있지만, 기존의 포워드 선수들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니에스타가 이렇게 자주 포워드 위치에서 선발로 출전하진 않았을 것이다.
비야 같은 경우는 윙 포워드가 주 포지션도 아닌 데다가 부상 후유증과 적지 않은 나이등으로 포워드 자리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안타깝지만 비야를 위해서 중앙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메시를 사이드로 이동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바르셀로나는 비야가 선발로 뛰기보단 라르손이 했던 역할을 맡아줬으면 하는 눈치지만, 비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발로 뛰는 것을 원한다면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까지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은 움직임은 좋았어도 실망스런 결정력을 보여주며,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번 놓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모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산체스도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네이마르 이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브라질 에이스라서가 아니라, 지금의 문제점과 아쉬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서이다. 네이마르 경기를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하이라이트나 여러 평을 종합해보면, 브라질 특유의 뛰어난 개인 스킬은 물론이고, 득점력도 준수한 걸로 알고 있다. 게다가 연계 플레이도 괜찮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 메시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므로 네이마르와같이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거나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공격 포지션에서 메시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페드로 또한 결정력이 좋고, 오프 더 볼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에도 뛰어난 선수다. 또한 양발 사용에 능숙해서 왼쪽과 오른쪽에서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만약 메시와 페드로 그리고 네이마르가 공격진에 포진한다면, 과거 앙리, 에투, 메시 트리오 못지않은 플레이를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가 과연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인 메시의 조력자 역할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와 호날두가 같은 팀에서 뛴다면, 플러스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네이마르가 팀에 융화되고 자신을 희생해서 메시를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마다치 않는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겠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 한다면, 오히려 팀에 균형은 깨질 거라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일부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선 네이마르가 롱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멘탈적인 부분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결혼도 하기 전에 의도하지 않은 여자친구의 임신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된 것과 파티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질 선수들 중엔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자기 관리 부족으로 최고의 자리에서 급작스럽게 기량이 하락하거나, 좋지 않은 사생활로 몰락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었다. 나 또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약간의 노파심은 있긴 했지만, 지금은 감독과 코치진이 컨트롤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미리 단정 짓고,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현재 브라질 내에서도, 네이마르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유럽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맞물려 바르셀로나는 서서히 극강의 모습에서 위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블라우그라나를 입은 네이마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클럽 월드컵 이후 스포르트와의 인터뷰中
메시 曰: "네이마르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다. 그는 굉장한 선수다. 만약 그가 온다면 라커룸에서 환영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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